뉴욕의 소피텔 호텔에서 여종업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과거에도 `성추문'에 휘말렸다는 주장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21일(현지시간) 스트로스-칸 전 총재에 대해 새롭게 제기된 주장들을 정리해 보도했다.

한 전직 IMF 관리는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결혼한 아시아 여성 행정사무원에게 성관계를 갖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텔레그래프의 주말판인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이 여성은 당시 직업을 잃을까 봐 고소하지 않았으며 이후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IMF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뉴욕타임스(NYT) 등은 조사관의 말을 인용해 소피텔 호텔의 다른 여성 종업원 2명이 지난주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투숙하는 동안 자신들에게도 치근덕거렸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당시 스위트룸에 투숙하자마자 안내데스크에 전화를 걸어 접수원에게 자신과 함께 술을 마시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관리는 워싱턴에 있는 국제단체에서 일하는 한 여성에게 스트로스-칸 전 총재와의 `일 '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대가로 `입막음용 돈'을 지불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2008년에 IMF 아프리카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유부녀 피로스카 나기(헝가리)에 대한 성희롱과 직권남용 혐의로 IMF의 내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조사는 그가 합의 아래 성관계를 맺었다고 결론냈다.

이와 관련, 한 전직 IMF 관리는 "피로스카가 압력을 받았음이 분명하다"며 "우리 모두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조사가 눈가림용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결국 IMF를 떠나 영국 런던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변호사에게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IMF 내부 조사를 담당했던 로버트 스미스 변호사는 "조사는 적절하게 이뤄졌으며 우리 조사를 `눈가림용'이라고 주장한 누구도 그 사건에 대해 명백히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