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아프간 정보국장, 美언론 인터뷰서 주장

아프가니스탄 정보 당국은 알 카에다의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 은신 중이었다는 사실을 이미 4년 전에 파악하고 있었다고 암룰라 살레 ) 전 아프간 국가안전국(NDS) 국장이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셀레 전 국장은 이날 방영된 미국 CBS 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NDS가 빈 라덴을 추적한 끝에 당시 그가 파키스탄의 만세라 지구에 숨어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실제로 지난 1일 미군 특수부대가 빈 라덴을 찾아내 사살한 파키스탄 수도 인근의 아보타바드 지역에서 불과 19㎞ 떨어진 지점이다.

또한 살레 전 국장은 당시 아프간 정보기관이 파악한 이 같은 내용을 파키스탄 측에 전달했으나 파키스탄 정부가 이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 페르베즈 무샤라프 당시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빈 라덴이 만세라 지구에 은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했다고 주장했다.

살레 전 국장은 그러면서 미국의 대(對)테러 작전 파트너로서 파키스탄이 보인 노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파키스탄이 미국에 협조적이지도 않으면서 미국의 돈만 축내고 있다며 미국은 파키스탄을 '적대국(a hostile country)'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BS 방송은 살레 전 국장이 수 년간 알 카에다와 탈레반 세력의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으며, 작년 6월 퇴임 이후 현재까지도 그가 테러조직의 표적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