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29일 결혼식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혼식 첫 손님이 런던 시각 오전 8시15분(한국시각 오후 4시15분. 8시간 차이)에 식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버킹엄궁 발코니에 갓 탄생한 부부가 모습을 나타내는 오후 1시25분께까지는 5시간 이상이다.

만만치 않게 긴 시간이다.

아마도 왕실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만이 자리를 뜨지 않고 결혼식의 매순간을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결혼식이 거행되는 동안, 날씨가 예상과는 달리 맑아 빨래를 해야 하거나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CNN 인터넷판은 이런 사람들이 결혼식의 주요 장면을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름대로 정한 지침을 내놓았다.

지침을 따르면 "나도 결혼식의 주요 장면을 지켜봤다"거나 "왕실 결혼식도 내 결혼식과 별반 다를 게 없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방송은 자신했다.

다음은 CNN이 내놓은 시간대별 주요 장면.
1. 미들턴의 드레스 : 런던시각 오전 11시
미들턴이 고급승용차 롤스로이스를 타고 결혼식이 열리는 웨스터민스터 대성당으로 향하는 동안 자동차 유리창을 통해 신부가 입고 있는 드레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드레스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은 신부가 차에서 내리는 오전 11시께가 될 것이다.

이 순간 드레스의 디자인을 본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나올 것이다.

2. 결혼서약 : 오전 11시15분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 어떤 실수가 없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다.

다이애나비는 자신의 결혼식때 신랑 찰스의 이름을 잘못 말했다.

(그래서 찰스의 아버지와 결혼하는 것처럼 비쳤었다)
3. 첫 입맞춤 : 오전 11시15분 이후
첫 입맞춤은 영국 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가 이들 커플의 결혼성립을 선언한 이후 이뤄질 것이다.

찰스의 경우 다이애나에게 입맞추는 것을 잊어버렸었다.

윌리엄과 미들턴도 이런 전철을 밟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4. 팡파르: 오전 11시30분께
이 순간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트럼펫 팡파르가 30초간 귀를 찢을 듯이 울려퍼질 것이다.

연주는 영국 공군 트럼펫 연주대가 맡게 되고 곡명은 윌리엄 왕자의 영국 공군 비행중대 모토인 '밸리언트 앤드 브레이브'(Valiant and Brave)다.

5. 부케 봉헌 : 오전 11시45분 이후
신부가 왕실 전통을 따라 결혼 부케를 웨스터민스터 대성당안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비에 바칠 것으로 보인다.

부케 봉헌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후가 1923년에 처음 한 이후 전통으로 굳어졌다.

6. 마차 행렬 : 낮 12시15분
어느 마차가 오늘의 주인공들을 태우고 버킹엄궁으로 되돌아갈 것인가? 만약 날씨가 맑다면 신랑신부는 1902년 제작된 '스테이트 랜도'(지붕을 덮은 포장이 앞뒤로 나뉘어 접히게 돼 있는 사륜마차)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비가 많이 내린다면 1881년 만들어진 '글라스 코치'를 탈 것이다.

일단은 이날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마차 종류가 바뀔 수도 있다.

7. 버킹엄궁 발코니에서의 입맞춤 : 오후 1시25분
미들턴과 윌리엄,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버킹엄궁 발코니에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이때 신랑과 신부가 입맞춤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은 버킹엄궁 주변에서 지켜보는 수많은 하객들이 입맞춤을 요구해 신랑신부는 억지로라도 요구를 들어줘야 할 것이다.

버킹엄 발코니 입맞춤은 찰스와 다이애나가 처음 했고 이후 사라 퍼거슨과 앤드루 왕자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