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가 28일 한일도서협정을 사실상 비준함으로써 1922년 일본으로 반출됐던 조선왕실의궤가 89년만의 귀국을 앞두게 됐다.

1965년 한일문화재.문화협정 당시 반환 요구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조선왕실의궤가 궁내청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은 천혜봉(85)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 서지학자들이었다.

불교계 인사와 일부 정치가로 이뤄진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는 2006년 9월 발족 후 두차례에 걸친 국회의 반환 요구와 북한의 지원 등을 이끌어내는 등 끈질기게 노력한 끝에 지난해 8월10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반환 약속을 이끌어냈다.

다음은 조선왕실의궤 반출부터 일본 중의원 한일도서협정 비준안 표결.통과까지 일지.

▲1922년 5월 = 조선총독부, 조선왕실의궤 궁내청으로 반출.
▲1965년 6월 = 한일문화재.문화협정(4천479점 반환 요구했지만 1천432점 반환).
▲2001년 = 한국해외전적조사연구회(회장 천혜봉), 조사후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 고문서 목록 발간.
▲2006년 9월14일 =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 발족. 주한 일본대사관에 반환요청서 전달.
▲2006년 10월5일 = 조선불교도연맹, 지지 서한 발표.
▲2006년 10월6일 = 환수위, 일본 궁내청서 의궤 열람.
▲2006년 12월8일 = 국회, 의궤 반환 요구 1차 결의.
▲2007년 3월23일 = 남북, 의궤 환수 공동 추진 합의(금강산).
▲2007년 5월8일 = 환수위, 서울중앙지법에 '의궤 반환' 조정 신청.
▲2007년 6월 =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 세계기록유산에 의궤 등재.
▲2008년 2월22일 =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한국 특파원단 회견서 "의궤 반환 신중히 검토".
▲2008년 4월4일 = 한.일 외교장관 회담서 '의궤 문제' 논의.
▲2008년 5월7∼9일 = 민단, 일본 중.참의원에 진정서 제출.
▲2010년 2월11일 = 한.일 외교장관 회담서 '의궤 문제' 다시 언급.
▲2010년 2월25일 = 국회, 의궤 반환 요구 2차 결의.
▲2010년 4월9일 = 문화재청, 약탈유물 환수 국제협력 회의에서 의궤를 우선 환수 유물로 등록(카이로).
▲2010년 7월21일 = 센고쿠 요시토 일본 관방장관 "(의궤 반환) 요청 들은 적 없다"
▲2010년 7월28일∼8월7일 = 일본 매체 "의궤 반환 검토" 보도.
▲2010년 8월10일 = 간 나오토 일본 총리, 한국병합 100년 담화서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 유래 도서 인도" 약속.
▲2010년 11월14일 = 한.일 정상, 한일도서협정 서명. "조선총독부 거쳐 일본 반출된 도서 1천205책 인도"(요코하마).
▲2010년 11월16일 = 일본 정부, 한일도서협정 비준안 국회 제출.
▲2011년 4월27일 =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회, 협정 비준안 표결 통과.
▲2011년 4월28일 = 일본 중의원, 협정 비준안 표결 통과.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