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부품 부족으로 북미 지역 공장의 감산 조치를 당초 예정보다 6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오는 6월3일까지 북미 지역 14개 공장의 생산량을 70% 가량 줄일 방침이다.이와 관련,미국과 캐나다 공장에서는 다음달부터 각각 1주일씩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북미 공장에서 매주 화~목요일 사흘 동안 생산규모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앞서 도요타는 이달 초부터 토요일에 이뤄졌던 특근을 없애고,월·금요일 생산도 중단했다.

북미 공장의 감산 대수는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달부터 오는 6월3일까지 총 15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도요타가 북미에서 판매하는 차량에 사용되는 부품의 대부분 북미 공장에서 조달하고 있다.하지만 일본에서 조달하는 일부 부품 차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이나바 요시미 도요타 북미지점 사장은 “대체 조달 방안을 찾고 피해를 입은 부품회사의 복구를 돕는 등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하고 있다”면서도 “부품 확보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그러나 “미국에 50일분의 신차 재고가 남아 있다”며 감산 연장조치로 자동차 공급이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하지만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의 재고는 9일분밖에 남아 있지 않다.시장조사업체인 IHS의 레베카 린드랜드 애널리스트는 “감산으로 자동차 재고가 바닥나 판매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 여파가 7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6월 3일 이후 북미 지역 공장 가동을 다시 정상화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산케이신문은 향후 감산 규모가 계속해서 커진다면 도요타는 주력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