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다.

룰라 전 대통령은 다음달 6~11일 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개최되는 세계사회포럼(WSF)에 참석할 예정이다.

WSF 참석이 이루어질 경우 룰라 전 대통령으로서는 지난해 12월 31일 퇴임 후 첫 외국 방문이 된다.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 아래 출범한 WSF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포럼)의 대안모임을 자처하고 있다.

WSF는 2001년과 2002년, 2003년, 2005년에는 브라질 남부 포르토 알레그레, 2004년에는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됐다.

2006년에는 아프리카 말리,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파키스탄 카라치 등 3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됐으며, 2007년에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렸다.

2008년에는 '지구 행동의 날'로 대체되면서 전 세계 72개국에서 분산 개최됐으며, 2009년에는 브라질 북부 파라 주 벨렝, 2010년에는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렸다.

룰라 전 대통령은 또 WSF 기간인 다음달 10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집권 노동자당(PT) 창당 3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창당 기념식에서 PT의 명예대표로 추대될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1980년 PT를 창당한 뒤 1994년까지 14년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3월부터 잇따라 강연에 나서는 등 서민들과의 접촉을 넓혀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의 한 신문은 룰라 전 대통령의 강연료가 20만 헤알(약 11만9천 달러)을 넘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어 4월에는 자신이 과거 노동운동가 시절 운영했던 '시민 연구소'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의 노동.사회운동과 집권에 큰 역할을 한 '시민 연구소'는 상파울루 시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3년 1월 룰라 정부가 출범하면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시민 연구소'는 향후 '룰라 연구소'로 확대 개편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룰라 전 대통령의 연구소 활동은 중남미 및 아프리카 빈곤국 지원, 중남미 통합, 브라질 정치개혁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뉘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3번의 낙선 끝에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뒤 2006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9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 속에 지난해 말 8년 임기를 마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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