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사건 용의자, 극우주의에 뿌리"
전문가들은 러프너에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그가 인터넷과 유튜브에 올린 글과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문법을 통한 통제 음모나 통화 제도, `제2의 미국헌법' 등의 문구와 개념은 극우주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극우주의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단체 '남부빈곤법센터(SPLC)'의 마크 포톡은 "그(러프너)의 글들에서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시민의 생각을 통제하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러프너가 금과 은으로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 통화로는 부채를 갚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내용은 연방준비제도 시스템에 반대하는 극우주의자들의 주장이라는 것이다.
다른 극단주의 연구단체인 `정치연구연합(PRA)'의 칩 버렛은 정부의 통화조작 주장이 1994년 보스턴의 낙태 시술병원에 총격을 가해 2명을 살해했던 낙태반대주의자 존 살비 사건에서도 나온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프너의 글에 자주 등장하는 `정부가 문법을 통해 국민을 통제한다'는 주장은 밀워키의 극우활동가 데이비드 윈 밀러에서 나온 것이다.
SPLC의 포텍은 러프너가 스스로 철학이 있었다기보다는 주변의 다른 생각들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면서 "대부분이 극우주의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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