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는 앞으로 외교전문을 더 빠르게 폭로할 것이라고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17일 밝혔다.

서퍽주(州)의 벙기 지역에 머물고 있는 어산지는 이번 인터뷰에서 "다시 배의 지휘를 도우러 돌아간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없는 동안 보았듯이, 앞으로도 내가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일이 잘 돌아가게끔 틀이 잡혀 있다"고 장담했다.

자신의 성범죄 혐의와 관련 어산지는 "중상모략 작전이며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어산지는 "나에게 범죄 혐의를 씌워 이익을 얻고 이를 부추기며, 몰아붙이고 있는 개인과 국가, 세계 차원의 다양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스웨덴 검찰의 송환요청 심리에 앞서 도주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받은 어산지는 "우리는 항상 규정에 따라 일하고 있다"며 즉답을 회피한 채 "(당국이)어떤 증거나 물증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산지의 변호인 마크 스티븐스는 보석 결정에 항소가 제기된 것은 "계속되는 스웨덴의 앙갚음"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스웨덴 사법당국에 따르면 어산지는 각각 '미스 A' 및 '미스 W'의 의사에 반해 성관계중 피임도구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특히 미스 W의 경우 잠들어 있는 동안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상 범죄인 송환 심리는 체포후 21일 안에 열리는 점을 고려할 때 어산지의 심리도 오는 28일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높은 관심이 집중된 사건의 경우 몇달이 소요되기도 한다.

한편 어산지는 미국에서 자신이 기소됐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법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위키리크스 문제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 외에 확인을 거부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