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는 17일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일각의 추가 협상 요구와 관련,"지금 합의된 것이 균형적이고 즉각적인 혜택을 양국에 가져다줄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한 · 미 관계와 FTA 비준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완벽함이 좋은 것의 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은 합의를 진전시켜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최근 논란이 된 위키리크스 사태에 대해 "이 문제 때문에 대사로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외교관으로서 어려운 점이 많아졌지만 여러분이 이해해 주셔서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주장하는 데 대해 "균형 잡힌 협상이라고 본다"며 "한국 내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한국인이 미국산 쇠고기 품질에 대해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 미 FTA의 미 의회 비준 전망과 관련해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