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출신의 20대 '게이' 보모가 어린이집 등에서 아동 수십명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음란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일간지 텔레그라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버트 M.으로 알려진 올해 27세의 남성이 아동 음란물을 수사하던 미국 수사 당국의 제보로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로버트 M.이 체포된 직후 자신이 두 곳의 어린이집과 보모로 불려간 가정집에서 수십명의 아동을 성추행했음을 자백했으며 그의 집에서 다량의 아동 음란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네덜란드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아동 음란물이 인터넷에 떠돈다는 제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고 그 가운데 사진 한 장을 TV 범죄 공개수배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으며 곧바로 피해 어린이와 용의자인 로버트 M.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아동 성추행 및 음란물 제작ㆍ유포 사건이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피해 아동은 최대 5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 출신의 동성애자인 로버트 M.은 2004년 네덜란드인 남성과 결혼하면서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했다.

한편, 경찰은 로버트 M.의 '남편'과 또 다른 남성도 체포해 조사 중인데 이들이 직접적으로 아동 성학대를 공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