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에 대한 구제금융을 실시한 결과 120억달러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씨티그룹에 투입한 450억달러의 구제금융 원금을 모두 회수한 것은 물론 배당금과 주식매각 이익 등을 통해 120억달러나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미 재무부는 8일 “씨티그룹의 보통주 잔여분 24억주를 105억달러에 처분하면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던 씨티그룹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24억주의 처분 가격은 뉴욕 증시에서 씨티그룹 주식의 6일 폐장가인 4.45달러보다 0.10달러 낮은 4.35달러로 책정됐다.모건스탠리가 지분매각 주간사로 참여했고 10일 매각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모건스탠리에 대한 수수료는 씨티그룹이 지불하기로 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로써 미 재무부는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씨티그룹에 총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단행하면서 취득한 보통주를 순차적으로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재무부가 지금까지 씨티그룹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총 570억달러에 이른다.이는 구제금융 원금보다 120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재무부가 씨티그룹의 보통주를 인수할 당시 주가는 3.25달러였으며 지금까지 처분한 주식의 평균 매각 가격은 4.14달러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