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많은 지역으로 피해 우려"

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서 천연가스관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최소한 4명이 숨지고 52명이 부상했다.

또 최소한 주택 38채가 전소하고 일부 피해를 본 주택도 120여채나 됐다.

특히 이 지역은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일부 동포들이 가옥 파손 등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인명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과 인근거주 동포 등에 따르면 이날 폭발사고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인근 샌 브루노에서 발생한 뒤 화재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했으며, 12시간이 지난 10일 오전 7시30분 현재 아직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현지 검시관은 10일 오전 현재 확인된 사망자 수가 최소한 4명이라고 밝혔으나 일부 언론에서 추가 사망자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다 3도 화상을 입은 중상자도 3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보인다.

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부상자 수도 52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지역 주변에 사는 동포들은 폭발이 발생한 지점 인근에 동포 2가구의 주거지가 있어 일부 재산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으나 인명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정확한 동포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인근 각급 학교들은 이번 폭발로 인해 10일 모두 휴교했으며 피해를 본 주민들 가운데 38명은 미국 적십자사가 주변 2곳에 설치한 임시 거처에 머물렀으나 대부분은 인근 호텔 등으로 피신, 당국이 정확한 피해집계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폭발한 가스관은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소재한 PG&E사가 소유한 것으로, 가스관 파열이 폭발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G&E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가스관 파열사실을 인정하고 사고 원인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으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정확한 사고원인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샌 브루노 소방국의 책임자 데니스 헤이그는 강풍으로 불길이 빠르게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현재 불길의 70% 이상 잡혔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