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앨런 미국 해안경비대사령관은 19일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유정을 9월 중순까지는 완전히 봉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 차원의 방제작업을 총괄 지휘중인 앨런 사령관은 이날 CNN의 `아메리칸 모닝' 프로그램에 출연, "모든 작업이 계획대로 된다면, 9월6일 노동절이 포함된 주말까지 감압 유정을 통해 진흙·시멘트를 주입하는 '보텀 킬(bottom kill)' 작업을 통해 사고 유정을 완전히 봉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사령관은 "유정봉쇄를 위한 마지막 이틀간은 고장이 난 폭발방지기(bop)를 제거하고, 폭발을 초래한 물질을 찾아낸 뒤 새로운 폭발방지기를 설치하고 이후 마지막으로 진흙과 시멘트로 유정을 봉쇄하는 보텀 킬 방식을 적용하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20일 멕시코만 해상의 원유시추 시설인 `디프 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및 화재사고로 시작된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로 11명의 근로자가 숨진 가운데 490만 배럴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미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앨런 사령관은 2주전 유정의 상부에서 진흙과 시멘트를 주입해 유정의 입구를 틀어막는 소위 '스태틱 킬(static kill)' 작업이 진행된 이후 추가 기름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보텀 킬 방식은 유정을 완전히 봉쇄하는 마지막 순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만에 유출된 기름의 종적에 대해서는 현재 과학자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4월 20일 시추시설의 폭발로 유출된 원유의 74%가 수거되거나 증발.소각돼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조지아 대학의 과학자 5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정부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유출 원유의 70-79% 가 멕시코만 수면 아래 숨어 있어 해양 생태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과학자들은 별도 보고서에서 거대한 기름기둥이 발견된 멕시코만 해저 계곡들의 침전물에서 해양 미생물에는 치명적인 수준의 기름방울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앨런 사령관은 정부는 현재 하루 5만3천배럴의 원유가 유출되어 모두 490만배럴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중 82만7천배럴을 수거했고, 상당량의 기름을 걷어내거나 분산제를 통해 분해시킨 만큼 전체 유출된 기름의 26%정도만 해상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앨런 사령관은 이어 멕시코만 어장의 조업이 재개됨에 따라 새로이 나오는 해산물들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