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駐)리비아 한국 외교관 추방 사건 이후 본국으로 철수했던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사무소 직원들이 다음 달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해졌다. 한 · 리비아 간 외교 마찰이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29일 "지난달 초 주리비아 한국 외교관이 간첩 혐의로 추방된 후 한국 주재 리비아 경제협력사무소 직원 3명이 전원 휴가를 명분으로 본국으로 돌아갔다"며 "이들이 내달 초 모두 복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양국 간에 간첩 혐의를 둘러싼 오해가 많이 해소됐다"며 "당국 간 외교 협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한국 대표단이 곧 귀국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직원을 포함한 한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 20일부터 리비아 한국대사관 정보담당 직원의 간첩 혐의를 해명하기 위해 리비아를 방문해 현지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양국 정보당국 간 협의가 네 차례 있었다"며 "양국이 이견을 해소해 나가고 있으며 그런 노력에 일정한 진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측은 협의에서 리비아 당국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등 윗선을 조사하지 않았으며 대북 관련 정보 수집만 했다는 점을 집중 설명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