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 BP가 직원들에게 과도하게 초과근무를 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P 안전 자문단의 드웨인 윌슨은 최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BP 내부적으로 안전성 향상을 위한 각종 시스템과 기준이 개발됐으나 이런 기준이 완벽히 정착되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2005년 15명이 숨진 텍사스 정유공장 폭발 사고 이후 미 당국의 자문단이 2007년부터 BP의 미 정유공장 5곳을 상대로 매년 작성해온 것이다.

보고서는 BP 근로자들의 초과근무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일부 근로자들의 경우 작업 성과를 위태롭게 할 정도로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BP는 또 원유 유출 사고에 따른 회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TV와 인터넷 신문 등에 사과 광고를 내보내고 있지만 되레 역풍을 맞고 있다. 멕시코만 피해 주민들은 광고 내용이 진실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한편 BP는 원유 유출 사고 이후 주가가 30% 이상 폭락하면서 피인수설까지 돌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BP 자문을 담당하는 골드만삭스가 BP의 피인수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설이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중국의 한 에너지 전문가는 BP의 주가 하락은 중국 기업으로 하여금 우량 자원을 보유한 BP를 인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경제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