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폭발 여파로 유럽에서 항공대란이 계속되면서 스포츠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일단 항공기 운항이 무더기로 중단되면서 선수와 대회 관계자, 팬의 발이 묶여 대회 취소 및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AFP, dpa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열릴 수구 월드리그와 핸드볼 유러피언컵 경기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노르웨이로 경기를 치르러 갔던 독일 핸드볼대표팀은 버스와 여객선을 타고 되돌아왔다.

지난주 금요일 영국 버밍엄에서 개막될 예정이었던 유럽체조연맹(UEG) 선수권대회는 참가 선수단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하루 뒤에 시작됐다.

독일인 코치는 앞서 "대회 개막에 맞춰 영국에 도착하려면 헤엄쳐 갈 수 밖에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다음주 일본 모테기에서 열릴 예정인 바이크레이싱 모토그랑프리도 연기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이 이번 주 열릴 2009-2010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하면서 원정에 나설 팀들이 더 힘들어졌다.

21일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4강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는 디펜딩챔피언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약 1천㎞를 버스로 이동한다.

현지시각으로 18일 훈련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탄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프랑스까지 이동해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다시 밀라노까지 달려 인테르 밀란과 대결을 준비한다.

2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원정경기를 치르는 올랭피크 리옹(프랑스)도 일단 비행기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뮌헨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수밖에 없다.

클로드 퓌엘 리옹 감독은 "힘들겠지만, 그렇게 해야만 한다면 버스를 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