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천연가스와 원당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올들어 천연가스 값이 27% 떨어짐에 따라 공급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고,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0.15달러(3.79%) 상승한 100만 Btu당 4.16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5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원당 5월물은 전날보다 0.44센트(2.66%) 오른 파운드당 16.98센트에 장을 마쳤다. 원당은 미 달러화 약세와 최근 수입 증가에 대한 향후 수요 증가 전망으로 상승했다. 파키스탄은 이번 주말 50만 톤의 정제당을 구매하고, 6월말까지 70만 톤을 추가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가격은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대두 5월물은 전날보다 8센트(0.83%) 오른 부셸당 968센트에 마감됐다. 소맥 5월물도 8.25센트(1.76%) 상승한 476센트를, 옥수수 5월물도 4.25센트(1.22%) 올라간 352.5센트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가을 수확분 대두 재고가 타이트한 데 비해 여전히 수요는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우려감이 최근 대두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또 지난주 아르헨티나로부터의 대두유 수입 승인을 중지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대두 값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금값은 최근 랠리에 대한 부담감과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로 내렸다.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은 10.5달러(0.91%) 떨어진 온스당 1148.25달러를 기록,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NYMEX에서 금 6월물은 8.80달러(0.76%) 미끄러진 온스당 115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올해 석유공급 증가 전망과 미 주간 원유 재고증가 예상 등의 영향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날보다 0.29달러(0.34%) 내려간 배럴당 84.05달러에 마감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비 OPEC 국가들의 석유 공급이 전년대비 60만 b/d 증가한 5200만 b/d 수준으로 전망했다. 또 주간 석유재고 사전 조사 결과에서도 미 원유 및 중간유분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점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수급 측면에서 현재의 유가 수준이 적정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전날에 이어 연이어 시장에 제기되며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비철금속 시장은 전날 장 종료 후 발표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의 1/4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못하자 소폭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성공적인 국채발행과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품목별로 차별적인 등락을 보이며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5달러(0.06%) 내린 톤당 7900달러를, 알루미늄 3개월물은 19달러(0.74%) 오른 톤당 24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니켈 3개월물은 275달러(1.02%) 하락한 톤당 2만5505달러를 기록했다.

정종윤 삼성선물 해외상품선물팀 연구원은 "오늘 장 종료 후 인텔의 실적발표를 필두로 이번주 구글과 GE,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이들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 구리를 포함한 비철금속 역시 레인지를 벗어나 추가상승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