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아부다비 경제포럼이 '원전에서 신 · 재생에너지까지'란 주제로 어제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과 지식경제부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브랜드위원회와 녹색성장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포럼에서는 500여명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원전과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간 경제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교환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사상 최대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한 후 이뤄진 양국간 첫 대규모 민간협력 행사일 뿐 아니라 흔히 '사막 위 녹색도시'로 불리는 마스다르시티 건설사업에 우리 업계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금융위기로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급락(急落)하면서 몰아닥친 '두바이 사태' 이후 아부다비에 또다시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무려 220억달러(25조4000억원)를 들여 오는 2016년에 세계 첫 '탄소 제로' 도시인 마스다르시티를 건설하고,UAE 원유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오일 파워이면서도 원전 건설 등을 통해 미리부터 '포스트 오일'시대에 적극 대비하고 나선 까닭이다. 녹색성장을 국가적 과제로 내세운 우리로서는 아부다비와의 협력관계를 확대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대규모 원전 수주를 계기로 마스다르사와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대규모 사절단까지 현지에 파견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포럼의 세션 등에서 논의된 협력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져야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첨단 분야의 고급 인력과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아부다비는 자본 등을 제공함으로써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빠른 시일 안에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다. 특히 국내 기업을 비롯 대학 등과 아부다비 회사 간 협력의 장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포럼 개최가 양국간 새 비전을 제시하고 녹색분야 협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