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 개최되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44회 슈퍼볼의 중계방송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남성동성애자 단체가 슈퍼볼에 광고하겠다고 나선 것.
남성동성애자 사이의 만남을 주선하는 웹사이트인 맨크런치닷컴(ManCrunch.com)은 이번 슈퍼볼 주관 방송사인 CBS에 30초짜리 광고 구매신청을 했다고 미국 언론이 29일 전했다.

맨크런치닷컴의 대변인은 CBS 측이 모든 광고시간이 팔렸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분명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슈퍼볼 광고는 대기업들이 30초에 300만달러에 가까운 돈을 들여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미지 및 제품 광고를 하던 장이었으나 이번 슈퍼볼 광고는 `정치 선전장'으로 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슈퍼볼 광고시장 위축으로 고전하던 CBS는 지난 27일 보수성향의 기독교단체인 `포커스 온 더 패밀리'에 광고시간을 팔아 슈퍼볼 사상 첫 `정치 광고'를 허용했다.

이 단체의 광고에는 미 대학풋볼리그의 스타인 플로리다대 쿼터백 팀 티보우와 그의 어머니가 23년 전 합병증에도 낙태하지 않고 티보우를 낳기로 했던 결정을 회고하면서 가족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 담긴다.

슈퍼볼 `정치광고' 허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팀 와일드몬 미국가족협회(AFA) 회장은 "CBS방송은 단순히 풋볼경기를 즐기려는 부모가 아이들로부터 곤란한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