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정부는 29일 관보를 통해 시 의회를 통과한 동성결혼법안이 마르셀로 아브라르드 시장의 재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됐다면서 내년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 정부는 지난 21일 좌파가 장악하고 있는 시의회가 통과시킨 법안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동성 부부도 자녀들을 입양하는 등 각종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밝히고 전 세계에서 동성연애자들이 멕시코시티로 몰려와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하게 되면 관광수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한드로 로하스 멕시코시티 관광국장은 "시정부가 벌써 일부 여행사들과 결혼패키지 상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멕시코시티가 장래에 동성연애자 관광산업과 관련하여 베니스 혹은 샌프란시스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 가톨릭계는 멕시코시티의 이 같은 동성결혼 합법화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멕시코 가톨릭계의 수장 노르베르토 리베라 추기경은 27일 미사 강론에서 "동성사이의 결합을 남녀 사이의 결혼과 동일시함으로써 가족의 본질이 공격을 받고있다"고 지적했다.

가톨릭 신자들로 구성된 한 변호사 단체의 아르만도 마르티네스 회장은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전개하는 한편 동성결혼법을 무효화하는 법적 투쟁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의회 차원에서는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 성향의 집권 국민행동당(PAN)이 법정 투쟁을 통해 동성결혼법을 무효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계적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국가는 캐나다, 스페인, 남아공,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 등 7개국이다.

미국에서는 아이오와, 매사추세츠, 버몬트, 커넥티컷, 뉴햄프셔 주(州)가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