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9일 인권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무단 입북했다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미국 국적의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씨에 대한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정부가 조사를 할 때까지 미국 국민 1명을 억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양에서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는 (북한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이 미국인에 대한 영사적 접근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과의 직접 접촉에서 북한의 로버트 박 억류 사실을 확인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2월 24일 미국 사람 한 명이 조중 국경지역을 통하여 불법 입국해 억류됐으며 현재 해당 기관에서 조사중에 있다"고 로버트 박 억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은 전날 로버트 박씨 문제와 관련, 우려를 표명하면서 스웨덴 대사관을 통한 추가 정보 확보에 나설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북한과 국교관계가 없는 미국은 지난 3월 미국 국적 여기자들의 북한 억류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북측에 억류돼 있는 여기자들에 대한 영사 접근을 시도, 여기자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