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는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로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그중에서 가장 어렵게 한 해를 보낸 직업군은 무엇일까.

미 MSNBC방송은 29일 건축사와 항공기 조종사, 은행원 등 9개 직업을 꼽았다.

올해 1∼3분기 건축사들의 실업률은 17.8%로 미 전국 평균 10% 안팎의 실업률을 훨씬 웃돌았다.

이 때문에 고용된 건축사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만명에서 18만9천명으로 대폭 줄었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건축사와 마찬가지로 목수와 건축노동자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올 한해 전체의 17%에 달하는 약 27만명의 목수가 일자리를 잃었고, 건축 노동자는 1분기에만 약 14%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또 항공 수요가 줄어들면서 항공기 조종사 및 기관사도 올 3분기까지 30.4%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등 아주 힘든 한해를 보냈다.

아울러 경기침체를 몰고 온 금융위기는 은행원과 회계업무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회계 업무 종사자의 일자리는 올 3분기까지 18만5천개가 사라졌고 같은 기간 은행원도 12%가 직업을 잃었다.

이밖에 올 한해 고통의 시간을 보낸 직업군으로는 컴퓨터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기계공학 엔지니어, 생산 감독자 및 조립 근로자 등이 꼽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