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트항공 253편(사진)'이 또다시 미국을 긴장시켰다.

미 노스트웨스트항공 253편은 27일 승객 한 명이 기내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여 긴급전화로 지상에 비상을 걸었다. 253편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나이지리아 국적의 승객이 폭발물 테러를 기도한 동일한 항공기다.

이번에도 나이지리아인이었다.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53편을 타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공항으로 가는 도중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근 채 한 시간 이상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조종사는 지상에 이런 상황을 보고하고 착륙시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소동을 일으킨 승객은 즉시 보안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이번 소동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잇따른 테러 기도일 수도 있어 긴장된 분위기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승객이 몸이 아파 화장실에 들어갔으며 폭발물이나 폭발장비를 휴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테러 기도 사건에 대해서는 "테러 요주의 인물들의 리스트를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재닛 나폴리타노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28일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해 "이번에 우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혀 사건 당시 보안검색 체계에 구멍이 뚫렸음을 시인했다. 그는 전날 CNN과 ABC방송의 휴일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항공보안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