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상원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의료보험 개혁을 위한 독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기여한 주연과 조연은 누구였을까.

이 드라마의 일등 공신은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였다.그는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민주당 소속 의원 58명 전원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의 찬성표를 철저하게 단속했다.민주당 내부에서 돌출하는 각종 이견을 밤낮 없는 대화와 타협으로 이끌어낸 해결사였다.그는 피곤이 쌓여서인지 롤 콜(의원 이름을 부르면 찬성과 반대 입장을 밝히는 투표) 최종 표결에서 실수로 “반대”를 외쳤다가 다시 “찬성”으로 수정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미 의원 가운데 최고령인 92세의 로버트 버드 민주당 의원은 휠체어를 타고 출석해 찬성표를 행사했다.그는 3차례의 토론 종결 표결에도 참석하는 성실함을 보였다.표 단속에 집중한 민주당과 적당한 줄타기를 하면서 지역구를 최대한 챙긴 의원들도 있었다.무소속인 조 리버맨 의원은 지역구인 코네티켓주 병원에 1억달러를 지원할 수 있는 계획을 법안에 끼워넣는데 성공했다.민주당의 의보개혁 유보론자인 메리 랜드류 의원도 법안을 통해 루이지애나주 저소득층에 대한 1억달러의 의료지원 혜택을 받아냈다.

미 의회는 상원의 의보개혁 법안이 가결된뒤 내년 1월 중순까지 휴회에 들어갔다.하원은 1월12일,상원은 1월19일까지 문을 닫는다.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가족과 함께 자신이 자란 하와이로 이날 휴가를 떠났다.1월3일 백악관으로 복귀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