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이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중국은 시베리아에서 몰아친 강풍과 추위로 꽁꽁 얼어붙으며 10개성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일부 공항과 고속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신장의 일부 지역이 영하 35도까지 떨어지고 태풍수준인 초당 17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우루무치 공항이 임시 폐쇄됐다.이날 아침 영하 12도에 강풍이 몰아친 베이징을 비롯한 산둥 산시 등 10여개성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특히 산둥지역에는 큰 눈이 내리면서 철도 운행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내몽골에서는 황사현상까지 나타났다.대부분 지역에 찬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면서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져 주민들 대부분이 외출을 삼가고 있다.중국 중앙기상대는 내주초쯤 추위가 풀릴 것으로 예보했다.

미국도 중서부와 일부 남부 지역에 폭설과 한파로 교통이 마비됐다.오클라호마 주정부는 24일 폭설 한파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비상사태를 선언한뒤 주요 주간 고속도로를 폐쇄했다.13인치의 눈이 온 오클라호마 시티의 윌 로저스월드공항도 폐쇄됐다. 텍사스 북서부,네브라스카,아이오와 서부,미주리 서부,노스 다코타,사우스 다코타,미네소타 일부 지역에 블리자드(강풍) 경보가 내려졌다.이에 따라 교통길이 끊겨 크리스마스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루이지아나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라이언 허버트(44)씨가 목숨을 잃는 등 이번 폭설로 6명이 사망했다.시카고 메트로 일대와 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 남서부 등지에는 얼음 태풍 경보가 발령됐다.

전날 중서부 대평원 지대에서는 얼음폭풍이 몰아쳐 사상자가 속출했다.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는 200편 이상의 비행기 운항이 취소됐다.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교회들이 예배를 취소하는 등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베이징=조주현/뉴욕=이익원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