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네티즌대상으로 광범위 조사키로

"중국인은 한때 나돌았던 '혐한론'과는 달리 실제로는 반한(反韓) 감정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한국과 중국의 네티즌으로부터 검증받을 전망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퍄오젠이(朴建一) 연구원은 22일 최근 출간된 '중국인 마음속에 새겨진 한국이미지'라는 제목의 서적 출판기념회에서 이 책의 내용을 한국과 중국의 네티즌들로부터 검증받자는 제안에 찬성하고 한-중 관련단체들과 협의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한때 한.중 양국 인터넷을 통해 격화된 점을 감안해 중국인에게 반한 감정이 거의 없다는 이 책의 주장에 대해 양국 네티즌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것이다.

이 책의 주장은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들이 작년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등 중국 5개 도시 시민 3천2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근거로 했다.

13세부터 49세까지의 한족과 조선족 등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중 관계를 좋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50.2%였고 일반적이라는 답변이 40.8%였다.

반한 감정은 4.4-6.1%로 미미했다.

한.중 민간인 간 감정이 좋지 않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16%에 불과했고 응답자의 67%는 한국에 대한 호감이 일본에 비해 높다고 답변했다.

일본에 대한 호감이 50점이라면 한국에 대한 호감은 50-80점으로 조사됐다.

화제의 책의 저자인 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사회문화연구실 왕샤오링(王曉玲) 조리연구원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인터넷에서 혐한론을 펼쳤던 네티즌들은 인터뷰에서 작년 한때 분위기에 휩쓸려 별다른 생각없이 반한 게시글이나 댓글을 올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10년간 특파원을 지낸 쉬바오캉(徐寶康) 인민일보 대기자는 한.중 관계가 이제 전환기에 들어서는 때에 맞춰 이 책 출판이 이뤄져 반갑다고 말하고 한.중 민간인 정서에 문제가 생긴 것은 중국인이 경제발전과 소득향상으로 한국에 대한 기대가 종전에 비해 낮아졌고, 양국 전통 문화가 비슷한 점이 많아 문화산업화하는데 경쟁이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