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 국부펀드인 CIC(중국투자공사)의 운용자금이 2000억달러 더 늘어나 총 5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이에 따라 이미 세계 원자재 및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CIC의 파워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중국 외환관리국이 현재 3000억달러에 달하는 CIC의 운용자금에 2000억달러를 추가로 할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CIC는 지난 2007년 중국이 외환보유액중 2000억달러를 투입해 설립한 국부펀드다.이 신문은 CIC가 설립 초기 금융회사 투자에 실패,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특히 금융위기 발생 이후 달러가치가 급락할때 달러표시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CIC에 추가 출자하려는 것엔 두가지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우선 과도한 외환보유액을 줄여 위안화 절상 압력을 줄이겠다는 속내라는 분석이다.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말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2조2700억달러에 달한다.이는 위안화 가치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에 따라 중국은 달러를 해외로 빼내기 위해 최근 기관투자가중 해외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투자자 선정을 13개월만에 재개했다.또 최근 사회보장기금의 해외 투자비중을 총 투자액의 7%에서 20%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 원자재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실리를 확보하려는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값싼 매물은 물론 투자 기회도 많아진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