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연안과 유럽 곳곳에 한파와 함께 폭설이 내리면서 동사자와 교통사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도로와 공항 등 폐쇄되는 등 심각한 교통대란을 빚고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등 동부 연안 지역에 대규모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20일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18~19일 교통사고 등으로 7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고 정전으로 수십만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들은 수십년래 최악의 폭설과 한파를 맞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눈길로 인해 지금까지 3천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주간 고속도로들이 수시간 동안 봉쇄됐다.

워싱턴 덜레스와 볼티모어 등 주요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됐으며,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도 일부 구간에서는 눈 때문에 운전을 포기하고 도로 곳곳에 두고 간 차들로 교통마비를 일으키고 일부 운전자는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웨스트버지니아와 테네시, 켄터키,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이 수십만명이 전기공급 없이 지내고 있다.

관리들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기상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긴급한 용무 외에는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생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연중 최대 쇼핑시즌을 맞아 문을 연 쇼핑몰은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로 18일 2명이 사망했고 또 다른 1명은 눈을 피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오하이오주에서도 눈길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19일엔 버지니아주에서 2명이 교통사고로 다시 목숨을 잃었다.

한편 유럽 전역에서도 한파를 동반한 폭설도 몸살을 앓고 있다.

폴란드 경찰은 이날 일부 지역의 기온이 밤새 영하 20도로 떨어진 가운데 15명이 추위에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또한 주민들에게 실외에 누워 있는 홈리스와 만취자를 발견하면 즉각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12월 들어 폴란드 전역에선 지금까지 57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

체코 경찰도 이날 수일 전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6명이 동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동북부 오스트라바에서 18일과 19일 사이 홈리스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 영화 33도를 기록한 독일에선 세 번째로 큰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이 눈보라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전면 폐쇄됐다.

뒤셀도르프 공항 대변인은 강풍과 눈이 몰아치기 때문에 오전 9시15분(한국시간 오후 3시15분) 이래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뒤셀도르프로 오던 항공기들이 항로를 변경하거나 운항을 취소했다.

독일에선 그간 3명이 동사하거나 교통사고로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이날 서부 독일에 5~10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프랑스 파리에선 폭설과 결빙으로 인해 수만명의 여행객이 철도역과 극심한 체증상태의 도로,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샤를 드골 국제공항 경우 항공편의 40%가 결항됐고 나머지도 평균 1시간 이상 연착 운항하고 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 공항에서도 동틀 무렵 스페인 세비야행 항공기가 이륙했으나 폭설이 계속되자 이착륙을 전면 중단시켰다.

다만 파리와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탈리스 고속철은 연착 운행되고 있다.

기상 관계자들은 유럽 대륙에 앞으로 이틀간 눈과 진눈깨비가 더욱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까지 서유럽 전역에 걸쳐 한파와 폭설로 도로와 철도가 막혔으며 런던, 브뤼셀, 파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도 연발 사태를 빚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해협횡단 교통기관인 런던-파리 간 유로스타도 최악의 마비 상황에 빠졌다.

유로스타 측은 언제 운행이 재개될지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미 크리스마스 전 여행을 하려던 2만4천명 이상의 여행객이 피해를 입었다.

앞서 잉글랜드 지역의 학교 2천여 곳은 폭설로 인해 하루 일찍 겨울 방학에 들어갔다.

(워싱턴.런던연합뉴스) 김재홍.이성한 특파원 jaehong@yna.co.kr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