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단체 알 카에다가 조직 운영 및 테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마약과 인신매매, 납치 등 조직범죄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 카에다는 마약 조직에 밀매 루트를 제공하고 보호해 주는 대가로 마약 밀매 자금의 상당 부분을 제공받고 있으며 인신매매와 납치 행위 등을 통해서도 테러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알 카에다가 조직범죄에 가담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사실은 최근 미국 맨해튼 연방지법에 기소된 국제 마약 조직원들의 진술 등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국제 마약 조직원 이드리스 아벨라만 등 3명은 다량의 남미산 코카인을 북부 아프리카를 통해 스페인 등지로 밀매한 혐의 등으로 미국 법원에 기소됐다.

아벨라만 등은 마약 밀매를 도와준 대가로 ㎏당 2천달러에 거래된 코카인 밀매 자금 중 일부를 알 카에다 및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조직에 제공해 온 사실을 시인했다.

이들은 북부 아프리카에 있는 알 카에다의 연계 조직과 공모, 2t가량의 해시시를 밀매했고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인도 등지에서는 인신매매 범죄에 관여했다.

이들은 "최근엔 벨기에 시민들을 납치, 거액의 몸값을 챙긴 적이 있다"며 "알 카에다가 마약 범죄 등에 관여하지 않으면 제대로 먹지도 못할 것"이라고 진술했다.

포브스는 "알 카에다가 마약 밀매 등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미 수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