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는 최근 두바이에 지원키로 한 100억달러가 무조건적 지원금이 아니라 채권 매입을 통해 빌려주는 돈이라고 16일 밝혔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은 요르단 국영통신사 페트라를 통해 "두바이에 지원키로 한 자금은 채권 매입 형태로 이뤄진 것"이라며 "두바이는 금리와 함께 원금을 만기에 상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UAE 아부다비 정부는 지난 2월과 지난달에도 각각 100억달러, 50억달러 등 모두 150억달러를 채권 매입 형태로 두바이를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채권도 5년 만기에 연 금리 4% 조건으로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셰이크 압둘라 외무장관은 "UAE 내 7개 정부간 결속력을 의심하는 이들은 UAE 연방의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라며 아부다비와 두바이 간에 강한 연대감을 강조했다.

압둘라 장관의 발언은 두바이가 정당한 채권 발행 절차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점을 강조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두바이의 자생 능력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바이 정부는 앞서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 재정지원기금(DFS)에 1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기금은 두바이월드의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두바이월드는 260억달러의 채무 상환 문제를 놓고 오는 21일 채권단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두바이월드의 채무 유예 요청을 받아들이는 대신 UAE 중앙정부나 아부다비 정부에 분명한 지급 보장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