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년을 장식한 인물 50명 중 1위에 올랐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12일 선악을 불문하고 21세기의 지난 첫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으며 관심을 끌었던 인물 5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노예의 손으로 지어진 백악관에 흑인으로서 처음 입성하며 미국의 정치와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인물로 평가됐다. 오바마는 흑인은 대통령이 될 수 없으며,북부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미국 정치의 금기를 침착함과 인화력을 이용해 깨뜨렸다. 더 타임스는 인종 이슈를 부각시키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이용하면서 젊은층의 열광적 지지를 바탕으로 미국의 선거 문화도 바꿔놓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음반제작자이자 인기 TV쇼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독설적인 사회자로 유명한 시몬 코웰이 2위로 선정되며 노동당의 3회 연속 총선 승리를 이끈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3위)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과학자들도 상위권에 선정됐다. 인간 게놈지도를 작성한 프란시스 콜린스와 크레이그 벤터가 공동으로 4위,'이기적인 유전자'로 알려진 진화론자 리처드 도킨스가 5위에 올랐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인 J K 롤링이 6위,알카에다를 이끌며 9 · 11 테러의 배후로 주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보기술(IT) 시대를 반영하듯 IT업계의 주요 인사들도 50위 안에 많이 포진됐다. 구글의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8위),페이스북을 탄생시킨 마크 주커버그(9위),애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15위) 등이 대표적이다.

스포츠 스타 가운데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10위),육상 100m 달리기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번개' 우사인 볼트(30위)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최근 외도로 구설수에 오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6위를 차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