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에서 10일 거행된 올해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상 역사상 가장 많은 5명의 여성이 영광스러운 이 상을 받았다.

이들은 문학상의 헤르타 뮐러, 경제학상의 엘리노어 오스트롬, 생리의학상의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캐럴 그라이더, 화학상의 아다 요나스 등이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사업가 알프레드 노벨은 1895년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도록 노벨상을 제정했다.

1901년 최초의 시상식이 거행된 이래 현재까지 모두 802명의 개인과 20개 단체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중 여성 수상자는 1903년 물리학상을, 8년 뒤 화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를 포함, 40명에 불과하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뮐러는 루마니아 태생으로 주로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소재로 철의장막에 가려진 고통스러운 삶을 작품에 묘사했다.

공산체제하에서 뮐러의 어머니는 5년간 수용소 생활을 했으며 뮐러 자신도 비밀경찰의 정보원이 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받았다.

미국의 오스트롬(76)은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올리버 윌리엄슨과 공동 수상한 오스트롬은 경제적 지배구조에 대한 연구성과를 내놓았다.

노벨 경제학상은 노벨이 제정한 것이 아니라 1968년 노벨을 추모하여 스웨덴 중앙은행이 만들었다.

미국인 블랙번(61)과 그라이더(48)는 염색체 보호기능을 밝혀내 세포의 노화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로 잭 조스택과 공동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이스라엘의 여성과학자 요나스(70)는 미국의 토머스 스타이츠,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시난과 함께 리보솜의 형태와 기능을 규명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편 노벨 물리학상은 광통신과 디지털 영상 촬영기술을 연구한 찰스 가오와 월러드 보일, 조지 스미스 등 3명의 미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호화 시상식에서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는 수상자들에게 1천만 크로나(14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했다.

같은 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슬로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스톡홀름 시청에서 베풀어진 만찬으로 끝이났다.

이날 만찬에는 3코스 정찬이 제공됐으나 메뉴는 비밀에 부쳐졌다.

노벨상 시상식은 1896년 노벨이 사망한 12월10일 거행된다.

노벨은 이탈리아의 산레모에서 사망했는데 산레모시는 노벨을 추모해 매년 시상식에 꽃을 보내고 있다.

(스톡홀름 A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