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유고연방에서 분리된 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이 또 연기됐다.

27개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8일 브뤼셀에서 열린 대외관계이사회에서 마케도니아와의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내년 상반기에 결정하기로 했다.

마케도니아는 지난 2004년 3월 EU 가입을 신청, 이듬해인 2005년 12월 정상회의에서 '후보국' 지위를 얻었으나 국가명을 놓고 외교분쟁 중인 그리스의 거듭된 반대로 가입협상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외무장관회의에서도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그리스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 마케도니아의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스페인이 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맡는 내년 상반기에 결정한다는 선에서 토론을 매듭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케도니아의 EU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한 것은 일단 내년 3월 예정된 그리스 대통령선거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스 대선 결과가 향후 그리스-마케도니아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전에 섣불리 마케도니아의 가입 협상을 개시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데 27개국 외무장관들이 의견을 모았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