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주간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은 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국가 및 정부 수반 100명 이상을 포함해서 1만5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번 회의 개최는 코펜하겐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에서부터 광고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시내 호텔은 거의 예약이 끝났다.

환경주의자들이 2차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라고 칭하는 이번 코펜하겐 기후회의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 차량에 의한 교통 통제나 시위대들에 의한 혼잡도 예상된다.

기후회의가 실패로 끝날 경우 코펜하겐의 명성이 실추될 위험도 존재한다.

교토의 경우 사원이나 왕조의 수도로서의 유적보다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던 교토 기후회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기후회의를 주재하는 코니 헤데가르드 덴마크 환경장관은 덴마크는 기후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가능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히고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손님들의 정치적 의지"라고 지적했다.

덴마크는 평균 고도가 해발 31m에 불과하고 해발 32마일이 넘는 곳이 없다.

코펜하겐 주변의 벽에는 지구온난화가 통제되지 않고 계속돼 해수면이 7m까지 오른다면 어떤 지점까지 물이 찰지를 나타내는 붉은 등이 깜빡이고 있다.

회의 주최자들은 회의 개최 자체가 모순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항공기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스위스가 2006년 한해 동안 방출한 양보다 많은 4만t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회의 주최자들은 회의 자체를 가능한 환경친화적으로 치르려고 노력한다.

회의장인 벨라 센터에는 병에 든 생수 대신 일반 수돗물이 생물 분해성 옥수수 녹말로 만든 컵에 담겨 비치된다.

회의 참석자들이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셔틀버스도 운행되지 않는다.

고위 대표단에게는 유기 폐기물에서 추출된 에탄올을 연료로 한 리무진이 제공된다.

벨라 센터의 경비도 강화됐다.

회의장 주변에는 콘크리트 장벽과 하이 펜스가 둘러쳐져 있으며 덴마크 경찰은 범법행위가 의심되는 사람은 누구나 12시간까지 구금할 수 있는 비상 권한을 부여받았다.

리트 비에르가르트 코펜하겐 시장은 1만명 정도가 참가하는 시위가 12일로 예정돼있으나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