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햇빛이 집안을 비추도록 설계된 '360도 회전' 집이 외신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온라인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거주하는 룩과 데비 에버링햄 부부는 태양 이동에 따라 집이 360도 회전하는 집을 만들었다.

"이웃과 다른 집을 갖고 싶었다"던 이들 부부는 '360도 회전집'을 설계하는데만 40만파운드(한화 7억600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생각처럼 회전하는 집을 짓기가 쉽지는 않았다. 보통의 집의 경우 집을 지탱할 수 있는 기둥을 최소 4개 이상 땅 깊숙히 박아 지붕 등을 안정적으로 떠받치게되지만 회전집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초공사부터 새로운 개념으로 해야 했다.

특히 집 전체 무게를 조절하는 일이 힘들었다. 집의 무게가 많아 나갈 경우 회전하기도 어렵고 회전축에 많은 무리가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룩-에버링햄 부부는 집의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를 간단하게 설계했다.

에버링햄은 "주택 설계과정에서부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결국 8각형의 집 모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번 실패했지만 집짓기를 포기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남과 다른집을 갖을 수 있다는 마음때문에 일하는 동안 내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360도 회전 집은 모두 전기·전자장치로 움직인다. 세탁기보다 작은 두 개의 전기 엔진이 집을 360도 움직이게 하는 것. 이 전기엔진은 거실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패널로 조작할 수 있다.

이들 부부는 "언제든 내가 보고 원하는 방향으로 집을 돌릴 수 있었 집주변에 안에서 둘루 살필 수 있다"며 "가끔 방향을 잃기도 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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