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북부 나일 강에서 4일 승객 운반용 소형 선박(페리) 2척이 충돌해 수십 명이 실종됐다고 AP와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각)께 이집트 북부 로제타 시 인근 나일 삼각주에서 페리 2척이 부딪쳐 1척은 뒤집히고, 다른 1척은 선체가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선박에 몇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카프르 엘-셰이크 주(州)의 아흐메드 자키 압딘 주지자는 "우리는 승객 20명가량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TV 방송에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집트 보안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실종자 수가 최대 38명에 이른다고 전했고,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 메나(MENA)는 6∼8명이 실종됐다고 전하는 등 매체마다 보도 내용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이집트에서 정원을 초과해 승객을 태운 소형 페리의 운항이 빈번한데다 이집트 당국도 페리에 승선한 승객의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아 빚어지는 일이다.

이집트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해상과 철도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에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집트에서는 지난 10월 카이로 교외에서 열차 추돌 사고로 18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해 교통장관이 경질됐으며, 2006년 2월에는 홍해에서 대형 여객선이 침몰해 이집트인 1천여 명이 익사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