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발생한 러시아 열차 테러 다음날 현장에서 터진 두 번째 폭발물은 검찰 등 러시아 연방 관리를 노린 것이라고 1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다음날 현장을 방문한 연방 대검찰청 산하 사건조사위원회 알렉산드르 바슈트루킨 위원장과 다른 관리 1명이 두 번째 폭발물이 터진 후 머리 등을 다쳐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건 조사위는 이들의 부상 소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두 번째 폭발물이 당시 현장 조사에 나선 관리들의 목숨을 노린 것이라는 성명을 내 놓았다.

사건 조사위는 성명에서 "두 번째 폭발물이 조사위 관계자들 바로 옆에서 터졌다"며 "휴대전화로 폭발물을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건 조사위의 발표대로라면 두 번째 폭발물은 열차 승객이 아닌 테러 이후 현장 조사에 나선 관리들을 겨냥한 것이며 누군가 사고 현장을 지켜보다가 조사관들이 폭발물에 근접하자 이를 원격조정해 터뜨렸다는 추리를 가능케 한다.

두 번째 폭발물은 사고 다음날인 28일 오후 2시께 터졌는데 폭발이 첫 번째와 비교해 그리 크지 않아 이미 폭발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고 부상자도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러시아 철도공사(RZD) 블라디미르 야쿠닌 사장도 러시아 국영 TV `베스티 24'와 인터뷰에서 "폭발물 2개가 철로에 설치돼 있었으며 다행히 그 중 하나만 터져 피해가 적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건 조사위는 두 폭발 모두 테러분자의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 공개 수배에 들어갔다.

또 경찰은 적어도 4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옥을 사고 현장 인근 마을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7일 오후 9시30분께 승객 661명과 승무원 21명을 태운 넵스키 166호 급행열차가 노브고로드주(州) 지역을 지날 무렵 갑자기 철로에서 폭발물이 터져 후미 객차 3량이 탈선했고 이 중 2량이 전복, 파손되면서 이날 현재 26명이 숨지고 90명이 부상했으며 2명이 실종 상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