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의 유해를 훔쳐 가족들에게 몸값을 요구한 절도범들이 붙잡혔다.

헝가리 뉴스통신 MTI는 1일 독일 일간지 빌트를 인용, 독일의 억만장자인 프리드리히 칼 플릭의 유해가 담긴 관을 훔친 혐의로 헝가리인과 루마니아인 6명이 부다페스트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달 오스트리아 남부 케른텐주(州)에 있는 벨덴 공원묘지에 안치돼 있던 플릭의 관을 훔쳐 부다페스트 시내 숲 속에 숨겨두고 플릭의 유족들에게 수백만 유로의 몸값을 요구했다.

용의자들은 100㎏에 달하는 화강암 덮개를 트럭을 이용해 들어내고서 플릭의 관을 빼내갔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플릭의 관을 헝가리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았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용의자 검거 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플릭은 나치 독일 무기상인 프리드리히 플릭의 아들로 아버지 가업을 물려받아 기업을 키웠으나 1985년 기업을 매각하고 1990년 오스트리아로 이주했다.

79세의 나이인 3년 전 지병으로 사망할 당시 그의 재산은 50~60억 유로로 추정됐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