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부 음료수에 산화하면 즉시 독극물 '비상(砒霜)'으로 변하는 비소가 허용치 이상으로 함유됐다는 1차 검사 결과가 나왔다.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 공상국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시내의 슈퍼와 백화점, 농산물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음료수에 대해 샘플조사를 한 결과 눙푸산취안(農夫山泉)광둥(廣東)완뤼후(萬綠湖)유한회사가 생산한 혼합과일쥬스와 오렌지쥬스, 퉁이(統一)회사가 생산한 복숭아쥬스 등 3개 음료수에서 비소 함량이 허용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하이커우 공상국 왕젠루(王建祿) 부국장은 이날 하이난성 출입국 검역검사소에서 검사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히고 이 결과에 따라 지난달 24일 소비자들에게 경고를 하는 한편 판매상들에 대해 문제의 음료수들을 진열대에서 철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왕젠루 부국장은 이어 문제의 음료수 회사들이 조사결과에 승복하지 않음에 따라 비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음료수 샘플들을 베이징의 권위있는 검사소에 2차 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하고 그 결과가 앞으로 이틀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눙푸산취안측은 하이커우시의 검사 결과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베이징 검사소의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이번 문제로 최소한 10억위안(1천700만원)의 피해가 났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비소는 독성이 큰 화학물질이며 그 산화물이 바로 비상(砒霜)으로, 환경과 인체에 대한 독성이 구리나 아연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