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내년도 인도주의 원조 예산으로 71억 달러를 요청한 가운데 10억 달러를 더 편성하고 있다고 밝혀,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 요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금액은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이라크,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에 대한 지원 요청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존 홈스 유엔 인도주의 업무 담당 사무차장이 1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다.

유엔은 내년에 25개국 4천800만명을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인 71억 달러를 요청한 상태다.

이 가운데 18억 달러는 전화(戰禍)를 입은 수단에 배정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에 8억7천100만 달러, 콩고에 8억2천800만 달러, 소말리아에 6억8천900만 달러, 이스라엘 서안과 가자 지구에 6억6천400만 달러를 지원하라고 유엔은 요청했다.

홈스 사무차장은 "인권단체 및 지원 대상국 정부와 아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수치를 제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들 국가에는 10억 달러 이상이 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청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유엔이 요청한 지원금액인 78억5천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사상 최대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스 사무차장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2009년은 인도주의적 지원의 차원에서는 그리 저조한 해는 아니었다"면서도 "2010년에는 예산이 지금보다 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엘리자베스 바이어스 대변인도 "인도주의적 지원 요청이 늘고 있어 이 같은 예산 증가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유엔은 최근 몇 달간 예멘 북부지역에서 폭력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수차례에 걸쳐 지원예산을 높여 요청한 전례가 있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stn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