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끼리 감염 가능성 크다

중국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에 감염된 개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경화시보(京華時報)는 29일 중국 농업대학이 개에서 채취한 52개의 코와 목 샘플을 검사한 결과 2마리에게서 신종플루 양성 반응이 나왔고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99%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농업부 관계자는 보고를 받은 후 "중국에서 신종플루가 처음으로 개에게 감염된 사례"라고 확인하고 "최근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돼지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이후 두번째로 동물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나 개와 밀접하게 접촉한 환자에게서 전염됐을 것으로 보이며 감염된 개를 통해 다른 개에게 전염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벨기에 등의 국가에서 사람이 감염된 뒤 동물에게 전염시킨 사례가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동물이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고양이가 죽고 대만에서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돼지가 보고되는 등 동물에게서도 신종플루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최근 중국에서도 신종플루 변종이 발견되고 동물의 감염사례가 보고되는 만큼 농가와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위생을 철저히 해 방역과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