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에서 세라 페일린 전 앨래스카 주지사(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자서전(불량해지기·Going Rogue;An American Life) 홍보투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성토하고 보수진영을 새로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금융권 구제금융 논란과 높은 실업률,의료보험 개혁 논란탓에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페일린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말 미시간주 소도시인 포트웨인에서 열린 자서전 사인회에서는 4∼5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밤새 줄을 서서 입장 티켓을 구했다.출판사인 반즈앤드노블측이 사인회 티켓으로 미리 나눠준 팔찌 1000개는 일찌감치 동이 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페일린의 얼굴이라도 보겠다고 기다렸다.

NYT는 이들 대부분이 오바마 정부를 비판하는 장으로 사인회를 활용했으며 마치 축제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고 덧붙였다.크리스 슈워츠씨는 “내 목표는 그(오바마)를 임기 절반의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4년 임기는 너무 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케빈 위치그루터씨는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단순한 결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들었다.체릴 게라티씨는 “페일린이 나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하지만 페일린의 자서전 홍보가 대도시는 건너뛰고 주로 자신과 존 매케인 전 공화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소도시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또 실업률이 높아 현 정부에 불만이 많은 지역 위주로 홍보투어를 다닌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