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 동북부 지방에 몰아쳤던 한파와 폭설이 남쪽으로 이동,안휘성 등에서 수요 급증으로 난방용 가스공급이 제한되는 등 중국 전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채굴과 수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석탄과 구리 등의 가격이 올라가고 생필품 값도 뛰는 등 경제적 파장도 만만찮다.

우한시는 20일 폭설과 한파로 난방용 가스 수요가 크게 증가,제한 공급을 시작했다.에너지 소비가 많은 76개 기업과 26개 택시가스 충전소가 대상이다.택시 운전사들이 가스 충전소에 몰려들며 길게는 3~4㎞ 가량 줄을 늘어서 도로가 막히는 현상도 나타났다.우한시는 택시 운전사들에게 하루 100위안(약 1만8000원)의 위로금을 지급키로 했다.충칭시도 택시가스 공급을 제한키로 했다.상하이는 30년만에 찾아온 11월 한파로 전력 사용이 급증,지난 19일 아침 순간 전력사용량이 작년 같은 날보다 10억W 많은 170억W를 기록했다.안휘성 안칭시는 전력 공급 중단으로 12만여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달초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 등에 한파와 폭설이 내려 38명이 사망하고 건물 7000채가 붕괴됐으며 약 35억위안(6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연이어 남부지역에도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면서 손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우한시는 물류가 마비되면서 채소 가격이 57% 급등했다.석탄 구리 등 원자재격도 뜀박질을 하고 있다.일부 화력발전소의 석탄 비축량이 2~3일치 밖에 남지 않으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상대는 앞으로 며칠간 전국에 눈이나 비가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했다.이에 따라 생필품 가격 급등 현상이 이어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중국 경제일보는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