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한 가수가 '고음불가'를 연상시키는 음치 수준의 노래실력으로 국가를 불러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남아공과 프랑스 간 럭비 경기에서 레게 가수인 라스 두미사니가 남아공 국가를 형편없이 부르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큰 비난을 사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전했다.

두미사니는 국가를 부르면서 가사를 얼버무리는가 하면 고음 처리도 미숙해 국가를 따라 부르던 남아공 럭비대표팀과 관중들을 당혹하게 했다.

특히 남아공 현지 언론 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통해 이런 장면이 전파되면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에는 두미사니의 가수 활동을 금지하자는 운동까지 펼쳐지고 있다.

여론이 들끓자 피에르 카무 프랑스럭비협회 회장은 두미사니가 남아공 국가를 부르게 된 것에 대해 남아공럭비협회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에 오리건 호스킨 남아공럭비협회 회장은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어떻게 두미사니 같은 가수가 우리의 신성한 국가를 부를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아공 럭비 선수들도 두미사니의 형편없는 노래 실력에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경기장에서는 항상 국가를 따라 부르면서 전의를 다지기 마련인데, 정말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날 남아공은 프랑스에 20대 13으로 졌다.

두미사니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마치 내 공연을 방해라도 하려는 듯 주최 측이 내게 낡은 무선 마이크를 주고 모니터도 오래된 것이었다"며 남아공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해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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