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50년 후에 태국 수도인 방콕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다고 태국 현지 신문인 방콕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아시아기술연구소(AIT)의 수탓 웨사쿤 박사는 학술 세미나 발표 자료를 통해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해수면이 50년 후 1∼5m 정도 상승할 것"이라며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안가의 30개 주가 물에 잠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방콕의 경우 현재 해수면에서 불과 1.5∼2m가량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해수면 상승이 지속되면 50년 후에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수탓 박사는 말했다.

그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태국 고대 도시 아유타야 유적지와 왕궁, 왕실 사찰 등도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탓 박사는 해수면이 계속 상승하면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1조 바트(약 35조원), 5m 상승하면 27조6천억 바트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수탓 박사는 "해수면이 어느 정도까지 상승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해수면 상승이 농업과 어업, 관광업 등 경제 각 분야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