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친박 스킨십' 강화하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과 수차례 오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 의원은 17일 "요즘 박 전 대표가 의원들을 예전보다 좀더 자주 만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달 들어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일정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박 전 대표가 며칠 전에는 친박 재선의원들만 따로 만났던 것으로 안다"며 "의원들이 먼저 모임을 만들어 박 전 대표에게 참석을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잇단 회동의 화제는 단연 정가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시를 논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지만 화제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흘렀다고 참석 의원들은 전했다.
다수 의원들은 행정 효율성 문제 등을 둘러싼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으나 거의 박 전 대표와 같은 '원안 플러스 알파(α)'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이미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개진했기 때문에 언급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계파대립 양상을 띠고 있는 한나라당내 세종시 논란 속에서 박 전 대표와 친박 의원들이 '스킨십'을 강화하는 자리가 아니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와 친박 의원들의 과거에도 종종 회동을 갖곤 했으나 최근의 회동은 세종시 수정 논란 속에 이뤄진 것들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친박의 한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는 평소에도 자주 의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만큼 회동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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