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치 여사는 지난 11일 미얀마의 국익을 위해 탄 슈웨 장군과의 면담을 희망한다는 서한을 미얀마 정부에 발송했다.

수치 여사는 이 서한에서 "국익 차원에서 최고권력기구인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탄 슈웨 장군과의 면담을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근 20년 동안 14년가량을 구금 상태로 지내온 수치 여사는 지난 5월 초 미국인 존 예토의 무단 침입 뒤 가택연금 규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끝에 18개월 추가 가택연금 명령을 받은 상태이다.

탄 슈웨 장군에 대한 수치 여사의 면담 요청은 미국 정부가 최근 미얀마 군정에 대해 제재 위주의 종전 정책에서 벗어나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아시아 지역을 순방하는 동안 미얀마가 수치 여사 등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민주적 개혁에 나선다면 미국과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