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던 미국 여기자 두 명 가운데 한국계인 유나 리 씨가 미국 주류출판사와 북한 억류기 출간 계약을 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뉴욕에 본사를 둔 랜덤하우스의 자회사인 크라운출판그룹은 지난 12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이씨와 북한에 억류됐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회고록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회고록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140일 동안의 생활과 조사과정,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억류 중 고통을 견뎌낼 수 있었던 힘 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출판사 측이 설명했다.

회고록의 가제는 `지금은 더 큰 세상(The World is Bigger Now: A Memoir of Faith, Family and Freedom)'이며, 출간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뉴욕 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이씨의 회고록 출간 계약금이 최소 10만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커런트 TV' 소속인 두 여기자는 지난 3월 북한과 중국 국경에서 취재하다가 북한에 억류돼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사면절차를 거쳐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지난 8월 미국에 돌아왔다.

이들은 최근 유명 패션잡지 `글래머'가 뽑는 `2009 올해의 여성'에 선정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