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한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기부금을 모은 뒤 이를 유방 확대 수술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MSNBC 등은 텍사스주 웨이코에 거주하는 트리스타 조이 라던(24)이 "유방암에 걸렸으며 의료보험이 없어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는 거짓말로 1만달러 가량의 기부금을 모았고 이 가운데 6천800달러를 유방 확대 수술에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맥레넌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라던은 화학요법 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로 보이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깎는 일도 서슴지 않았으며 남편과 친지, 동료들은 물론 그 누구도 라던의 유방암을 의심하지 않았다.

또한 라던의 '유방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8월 100 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치료비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가 펼쳐졌고 동료들 가운데 일부는 "치료를 위해 집에서 쉬라"며 자신의 휴가를 라던에게 기부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거짓말은 라던이 성형외과 의사를 찾아가 유방 확대 수술을 문의하면서 꼬리가 밟혔다.

라던에 대한 유방암 치료 기금 모금에 대해 알고 있던 이 성형전문의는 라던이 유방암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에 의심을 품었으며 변호사를 통해 수사기관에 연락했다.

이 같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라던은 오스틴의 또다른 성형외과를 찾아가 자신이 원하던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으나 4일 수사당국에 의해 체포돼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체포후 라던은 "7개월째에 접어든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었으며 유방암에 걸렸다고 말하면 남편과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유방 확대 수술도 결혼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라던의 남편은 수사당국으로부터 통지를 받기 전까지는 아내가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라던이 체포된 날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라던은 체포 이틀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2007년 수표 위조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체포됐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