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한 일본인들의 추모행사가 13일 저녁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한일 양국의 정.관계, 학계, 종교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아사히신문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고인의 일본 지인 등 200여명의 인사가 구성한 `한국 대통령 김대중씨를 추도하는 모임'이 주관한 것으로, 고인의 추모영상 상영과 추도사, 성경 낭독과 기도, 헌화 순으로 3시간동안 진행됐다.

일본측에서는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과 센고쿠 요시토 행정쇄신상이 인사말을 하고, 와다 하루키 동경대 교수, 이토 나리히코 주오대 교수가 추모사를 했다.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도쿄납치사건 때, 와다 하루키 교수는 5.18 광주항쟁과 관련해 사형을 언도받은 DJ를 위해 각각 구명운동을 벌인 인연이 있다.

이 여사는 인사말에서 "남편의 유지를 받드는데 생애를 바치고자 한다"며 "과거 남편에게 극진한 성원을 보내주셨던 일본에 계신 여러분들과의 협력과 우정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를 함께하고 계신 여러분이 고인의 생사 고비 때마다 지켜줬던 사람들이며 한국 민주주의의 은인이자 따뜻한 인류의 표상"이라며 "민주당은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과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관계 진전을 위해 앞장서 나갈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장의 보고에서 북한의 조문단 파견이 이뤄진 데 대해 "청와대에 통보하지 않고 비밀리에 추진해 성공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나는 정부로부터 경고장을 받았지만 이 대통령과 조문단의 면담을 통해 남북간에 다시 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문희상 국회부의장과 무소속 정동영 의원, 민주당 천정배 강기정 강성종 강창일 김우남 김성곤 노영민 서갑원 김유정 백재현 의원 등도 참석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